태양광 발전 설비(모듈)가 빛 반사를 일으켜 눈부심 현상을 촉발한다는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 되레 태양광 발전효율의 핵심은 최대한 광자(光子)를 반사하지 않고, 투과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빛 반사를 줄이기 위해 표면 텍스처링이나 반사방지막 코팅 기술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되는 반사율은 5.1%로 플라스틱(8~10%), 흰색페인트(70~90%)보다 훨씬 낮다. 눈부심을 유발하는 휘도는 거리에 따라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격 거리를 규제해야 된다는 일부 주장도 근거 없다.
애초 태양광 모듈에는 빛 반사율을 최소화하는 ARC(Anti-Reflective Coated Glass·Cell)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다. 지리적으로 미국 등 다른 국가들보다 일조량이 적어, 빛 반사를 최소화하고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이 개발해 상용화한 퀀텀(Q.ANTUM)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퀀텀은 태양광 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하고, 출력 저하 요인들을 차단하는 안티(Anti) PID·LID·LeTID 등 기능을 결합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태양광 셀 내부로 반사해 반사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를 기반으로 2011년 다결정 태양광 셀 효율 세계 1위에 올랐고, 2015년에는 다결정 태양광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은 퀀텀보다 진보한 퀀텀 듀오(Q.ANTUM DUO)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을 낮추고 출력을 높이는 하프셀 기술에 태양광 셀 전면 버스바를 6개까지 늘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태양광 전기손실을 더욱 줄이고, 출력은 높일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이 빛 반사를 일으킨다는 주장 등은 무지에서 나온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실제로는 완벽한 예방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국내적으로 태양광 모듈 유해성 시비는 추격자들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화큐셀은 진코솔라, 롱지솔라, 알이씨그룹 등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이 독자 기술인 퀀텀, 퀀텀 듀오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 소송을 냈다.
정재성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반도체하고 똑같은 구조인 태양광 모듈이 빛 반사가 심하고 유해하다는 주장들은 전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