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폴딩 갤럭시폴드냐 아웃폴딩 메이트X냐···폴더블폰 안팎 대전

[이슈분석]인폴딩 갤럭시폴드냐 아웃폴딩 메이트X냐···폴더블폰 안팎 대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중국이 폴더블 스마트폰 헤게모니 쟁탈전 시험대로 부상했다.

[이슈분석]인폴딩 갤럭시폴드냐 아웃폴딩 메이트X냐···폴더블폰 안팎 대전

중국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가 시판되는 유일한 시장이다.

중국에서 고전을 거듭한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4세대(4G) 모델을 앞세워 4차례 판매에서 매진을 기록, 가능성을 확인했다.

5G 모델로 확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 출격으로 갤럭시폴드에 맞불을 놨다. 미국 정부 제재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출시에는 적색불이 켜졌지만 중국에선 총력전에 태세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 간 대결은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 간 우위 논쟁을 넘어 한국과 중국 대표 기업 간 자존심을 건 승부다.

◇갤럭시폴드, 5G 모델로 쐐기···메이트X, 흥행 예고

삼성전자는 19일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심계천하 삼성 W20 5G'를 공개했다. 갤럭시폴드 5G 모델로, 출고가는 2만위안(332만원)에 이른다.

심계천하는 삼성전자가 중국 지도층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최고급 스마트폰 브랜드다. 플래그십 수준 스펙에 고급스러운 소재·디자인, 300만원을 웃도는 높은 가격이 특징이다. 수익금은 일부는 기부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4G 모델과 5G 모델을 모두 내놓는 시장은 중국이 유일하다. 4G 모델 흥행을 바탕으로 중국 5G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화웨이 메이트X가 5G 모델로 출시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진행된 갤럭시폴드 5차 판매 역시 2시간반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다음 판매는 22일 오전 10시다. 화웨이 메이트X 역시 22일 오전 10시 8분 2차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동시간대 판매 일정이 처음으로 겹침에 따라 완판 기록 경쟁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8일 중국에서 갤럭시폴드 롱텀에벌루션(LTE) 모델 출시 이후 거듭 완판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출시 첫날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한데 이어 11일 오전·오후로 나눠 진행한 판매도 모두 조기 매진됐다. 상하이 난징동루에 마련된 플래그십 매장에는 갤럭시폴드를 구입하기 위해 긴 대기줄까지 늘어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상대적으로 야박한 평가를 내리는 중국 소비자도 갤럭시폴드 만큼은 기술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를 밑도는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타진한다. 갤럭시폴드가 중국 현지 언론에 집중 조명 받으며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와 갤럭시A90 5G 등 5G 스마트폰도 중국 5G폰 판매량에서 순위권에 안착했다. 내달 W20 5G까지 출시되면 중국에서도 중급, 프리미엄, 초프리미엄에 이르는 5G 라인업을 완성한다.

화웨이 메이트X 역시 15일 온라인 스토어에서 첫 판매에 돌입한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다. 출시 이전 영하 5도 이하에서 메이트X를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논란이 제기됐지만 조기 매진으로 체면을 지켰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출고가 5~6배에 이르는 가격에 메이트X가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 완성도 VS 사용자 경험

완성도 측면에선 갤럭시폴드가 앞선다는 평가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운데 주름은 갤럭시폴드는 물론 메이트X도 피하지 못했다. 아웃폴딩 구조상 화면에 작용한 인장력으로 표면이 늘어나면서 펼친 상태에서 불규칙한 주름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갤럭시폴드는 주름이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 일정하게 나타나지만 메이트X는 오래된 장판이 늘어지는 것 같다는 평가다.

반면에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보다 직관적인 메이트X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과 화면을 쓸 수 있고 펼치는 즉시 태블릿형 UI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점이 호평 받았다.

중국 IT제품 리뷰전문팀 황지아처핑은 “갤럭시폴드는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에 사용자가 적응해 나가는 과정의 제품”이라며 “메이트X는 기존 스마트폰의 발전형으로서 폴더블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