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가 누구랍니까?”
요즘 누구를 만나든 빠지지 않는 말이다. 때로는 질문받고 때로는 질문한다. 누가 질문을 하든 누군가부터 질문을 받든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대답은 똑같다. “글쎄요.”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건 KT 임직원도 예외가 아니다.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KT 안팎의 관심이 지대하다. KT 임직원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된다.
KT지배구조위원회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1차 심사가 일단락되는 시점이 임박한 탓인지 호기심이 예사롭지 않다. KT지배구조위의 철통같은 보안 유지 때문인 지 1차 심사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몇 명으로 압축할지, 누가 1차 심사를 통과할지 등.
차기 회장 후보를 KT 현직인사(YB)·전직인사(OB)·기타로 구분해 총 3명으로 압축할 것이라는 전망부터 5명, 7명, 9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그럼에도 전·현직 인사는 물론 KT 안팎에서 KT지배구조위에 높은 점수를 주는 데 망설임이 없다.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KT지배구조위가 KT 차기 회장 후보가 37명으로 압축됐다고 공표한 것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행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KT지배구조위는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동의와 KT 이사회 의결을 거쳐 후보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혹시 모를 외부의 영향력을 일체 배제하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은 물론 심사 공정성도 최대한 담보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애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을 실감한다.
KT지배구조위의 종전 행보와 반대되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KT 경영진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반대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고 막후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KT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KT지배구조위가 차기 회장 후보 압축을 앞두고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근거 없는 억측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부당한 요구는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KT 전·현직 인사는 물론 외부의 기대는 한결같다.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로 KT 차기 회장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것, 차제에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 선임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KT 안팎에서 KT지배구조위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KT지배구조위는 조만간 KT 회장 후보를 압축한다. 지금까지 그리 해 온 것처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자칫 KT지배구조위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전 과정이 정당성 시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는 후보는 물론 KT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 이후 노력은 헛수고, 물거품이 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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