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274일 만에 이뤄졌다. 인수 결정부터 정부 인가 결정까지 9개월가량 소요됐다.
LG유플러스는 2월 14일 CJ헬로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3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11월 8일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을 발표했고, 12월 13일 과기정통부가 CJ헬로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주식취득 인가를 발표하며 주요 절차가 마무리됐다.
CJ헬로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LG헬로비전으로 사명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 초대 대표에는 CJ헬로인수추진단장을 맡은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 부문장이 내정됐다.
송구영 내정자는 “CJ헬로에서 LG유플러스로 가입자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양사에 모두 유리하다”면서 “공정경쟁을 통해 방송·통신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전례없는 통신사와 케이블TV 간 결합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심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었다는 지적이다.
2008년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인수, 2009년 KT-KTF 합병, 2009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3사 합병 등은 모두 60일 내외에 일단락됐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절차와 달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 절차가 필요해 심사기간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져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기일을 당초 2020년 1월에서 3월로 미룬 데 이어 한 달 더 미룬 4월 1일로 연기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