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밴(VAN)사인 코밴(대표 김상준·임규창)이 국내 최초로 태국에 카드결제 기반 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 태국판 티머니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밴이 태국 방콕대중교통공단과 지하철, 지상철 등에 자체 개발한 EDC단말기 7000여대를 수출한다. 현금 없이 신용카드로 버스와 지하철, 공항철도 등 모든 대중 교통을 탈 수 있도록 하는 대형 사업이다.
태국은 한국 대비 신용카드 인프라가 발달되지 않았다. 대중교통도 주로 현금을 사용했다.
한국 결제 단말기를 통해 태국 현지에 카드 연동 시스템을 구축, 사실상 국내 결제 인프라를 통째로 이식하는 작업이다.
코밴의 태국 현지 법인인 타이밴(THAIVAN)은 태국 국영 은행인 KTB(Krung Thai Bank)에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는 EDC 단말기를 개발, 공급했다.
태국 정부는 방콕대중교통공단 버스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카드로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스템을 최근 상용화했다. 결제방식은 비접촉식 결제가 지원되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태국의 교통카드인 맹뭄카드(Mangmoom Card)를 연계한다. 태국 복지카드를 단말기에 터치해 지불하는 방식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QR코드 리딩 방식이다. 버스 안내원이 단말기를 소지하고 탑승객 목적지를 확인한 후 버스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EDC단말기는 비자, 마스터 등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물론 자체 버스 전용 선불식 교통카드인 코브랜드, QR코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한다.
코밴은 KTB와 함께 태국 지상철인 BTS와 지하철인 MRT, 공항철도인 AML 티켓 판매 부스에도 300여 대 EDC 단말기를 공급한다. 티켓을 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향후 택시에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를 공급, 현금 없이 태국 모든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태국은 최근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 중이다. 각종 금융 시스템을 사회 인프라 전반에 연동하고 디지털 지불결제 교통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독자 기술과 인프라가 태국 지불결제 사회에 진입하는 첫 수출 프로젝트다.
코밴 관계자는 “태국에 밴 서비스 수출을 기점으로 주변 국가 수출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국가에 토종 밴 서비스를 수출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