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화웨이)'와 '레드미(샤오미)', '리얼미(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서브 브랜드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는 서브 브랜드 생산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의존한다. 개발과 설비 유지·관리, 공급망 관리 등에 따른 고정 비용을 최소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가운데, ODM과 개별디자인하우스(IDH)를 통한 생산량은 4% 증가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디자인과 생산을 외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ODM 비중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ODM 전문업체 윙텍은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레노버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에 이른다. 아너와 레드미, 리얼미가 각각 브랜드는 다르지만 같은 제조 라인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ODM 업체 관계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대다수가 디자인과 스펙에서 대동소이한 게 이를 방증한다”며 “ODM 업체 입장에서는 '5G 단말 패키지' 형태로 대규모 조립 라인과 부품 공급망을 관리, 규모의 경제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윙텍은 자체 5G 스마트폰 관련 개발 역량을 갖췄다. 반도체 전문회사 넥스페리아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5G 스마트폰 관련 퀄컴과도 기술 협력을 맺고 있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제조사는 메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저가 모델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외주하는 방식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5G 네트워크와 로봇,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력을 결집해 자체 5G 스마트폰 조립 라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대량 양산은 ODM을 활용한다. 연구개발(R&D)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트랙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ODM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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