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슈가 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30명 선에서 안정적이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에 본격 집중할 때다.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국민 생활에 위험과 불편을 초래했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반적인 교류가 단절되면서 피해를 본 경제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안정에도 해외 코로나19 동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나 홀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주의만 하는 것과 대책을 적극 강구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스템 변화를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전반이 다운됐지만 어떻게 극복 플랜을 세웠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와 강도는 달라질 것이다.
새로 꾸려진 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도 코로나 위기에 맞선 경제 체질 강화가 돼야 할 것 같다. 산업 피해 여파를 최소화하고,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을 잘 구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몰락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에 부닥치면 연관된 금융권이 피해를 보고, 이는 다시 다른 기업의 유동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요즘 경제 구조에서 하나의 문제는 단일 기업의 피해로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협력사·파트너사의 수익과 현금 흐름에 추가 파장을 불러들인다. 기업이 버텨야 일자리가 유지되고, 가정이라는 경제 주체도 유지될 수 있다.
주력 산업의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엄청나게 커졌다. 온라인 커머스, 배달산업, 원격 진료, 온라인 교육 등이 부각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우리 산업에서 주요 흐름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 이를 고도화, 우리가 앞서갈 부분을 발굴해야 한다.
기업 업무 방식도 언택트가 많아질 것이다. 전시회·오프라인 상담보다는 온라인 견적과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자신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최적화해서 소개할 수 있는 툴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솔루션, 보안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이번을 계기로 산업 인프라와 규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등 기업이 불편해 하는 규제를 한시 완화해서 재도약 시도에 힘을 보태 주는 것 등이다. 코로나가 안정기를 지나면 글로벌 시장에서 갑작스런 제품과 서비스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 경쟁자보다 더 기회를 얻으려면 미리 충분한 공간과 여력을 확보해 둬야 한다.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대형마트·복합몰의 의무휴업을 한시 풀어 주는 것, 정부가 집행할 재난지원금이 개인의 주머니 속이 아니라 실제 소비로 이어지게 만들 프로모션도 미리 구상해 둬야 한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상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신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투자는 강도만큼이나 시기가 중요하다. 향후 우리나라가 미래 주도권을 움켜쥐기 위해선 위기 상황에서도 신성장 미래 동력에 대한 준비는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큰 혼돈 뒤에는 순위 재편이 이뤄진다. 코로나19 위기는 모든 국가와 기업이 겪고 있지만 향후 회복기에서 모두가 같은 회복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기회가 있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에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 집중해야 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