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안 공장에 반도체팀 200명 급파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자료: 삼성전자)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공장 증설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반도체팀 임직원 200여명을 급파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에 특별 입국을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22일 삼성전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인 시안 공장 증설 현장에 반도체사업부 임직원 200여명을 급파했다.

반도체 기술진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중국에 도착해 최대 14일간 격리 조치된 뒤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거점이다. 이번에 반도체팀이 파견되는 시안 2공장은 2017년 삼성전자가 총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해서 증설하는 신규 낸드플래시 공장이다.

올해 1단계 생산 라인이 갖춰지면 12인치 웨이퍼 기준 약 6만5000장(65K) 규모로 5세대, 6세대 낸드플래시 양산이 이뤄진다. 이미 이 공장 일부 라인이 갖춰져 월 2만장(20K)가량의 초도 물량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올 3분기 시안 2공장 2단계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 상승세를 보고 지난해 말부터 야심차게 시안 2공장 1단계 장비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물류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정대로 투자를 이행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운으로 이동하는 물류는 차질이 없지만, 항공 물류에 차질이 생겨서 또다른 신규 공장인 평택 공장에 장비를 먼저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지난달 28일부터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전면 통제하면서 공장에 장비를 설치할 엔지니어를 자유롭게 파견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전세기를 이용해 기술진 200여명을 급파하면서 증설 작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안 공장에 전세기를 이용해 임직원을 투입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추가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지속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