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기관 고유사업 지원으로 정대균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박사팀과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 교수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이를 휴벳바이오(대표이사 정형화)에 기술이전 했다고 6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설치류 등 실험동물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해 무력화한다.
연구팀은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정읍 분원과 전북대인수공통연구소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 등에서 연구를 진행, 이번 성과를 창출했다. 또 휴벳바이오, 옵티팜 등과 함께 산·학·연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코로나19 감염동물 챌린지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챌린지실험은 동물에 직접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방어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이다.
이미 바이러스 예방, 진단, 치료 방역, 멀티오믹스 기반 암 진단(액체생검) 전문 바이오텍 스타트업 기업 휴벳바이오와 기술이전(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등 2가지 기술에 대해 정액기술료 총 2억5000만원, 경상기술료로 총 매출액의 1.5%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 범용 백신 기술도 함께 이전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로 이룬 성과다.
휴벳바이오는 올해 안에 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식약처와 협의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대균 박사는 “이번 이전 기술은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없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매년 발생하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백신 기술로 이용할 수 있다”며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을 지키고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는 신·변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연은 단백질구조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백신과 진단 항원을 제작해 국내외 다수의 기업에 기술이전을 수행한 곳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록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백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