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중국 본토에 '던전 앤 파이터' 여름 출시... 기대감 솔솔

中 판호 빗장 파문 속 사전 예약자 4000만 돌파
국경일 연휴·여름방학 호재…흥행 땐 매출 3조 달성 전망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사전예약자 목표치인 4000만명을 돌파했다. 넥슨은 8월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사전예약자 목표치인 4000만명을 돌파했다. 넥슨은 8월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이 '던전 앤 파이터(던파) 모바일'을 늦어도 8월 중국에 출시한다. 3년 넘게 막힌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한국에서 개발한 한국 게임'이다. 중국 국민게임 대접을 받고 있는 원작 지식재산권(IP)에 힘입은 흥행이 기대된다. 중국은 모바일게임 이용자와 발생 매출이 세계 최대 규모인 시장이다.

던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PC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6억달러(약 1조9700억원)를 올렸다. 전 세계 가입자는 7억명이 넘는다.

장기 흥행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 인기가 특히 높아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덕분에 개발사 네오플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개발사는 네오플이 업계 최초이다.

중국 내 반응은 뜨겁다. 예약자수는 중국 서비스사인 텐센트가 목표로 한 4000만명을 넘어섰다. 141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작한 던파 모바일 예약은 나흘 만에 1000만명을 기록했다. 2000만명은 67일, 3000만명은 109일 걸렸다.

원작 고유의 감성을 살린 접근이 이용자 관심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이전에 '던파 혼'을 출시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해 3차원(3D)으로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네오플은 감성적 접근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했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에 참여한 윤명진 디렉터를 비롯해 원작 개발진 상당수가 핵심 개발진으로 참여했다. 원작 특유의 2D 횡스크롤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원작 60레벨이 최종 레벨이던 시절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넥슨은 중국 흥행을 위해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한다. 던파 개발 조직을 제주도 본사에서 서울로 이전하고, 1인당 최대 4억원에 이르는 전세금을 무이자 대출로 지원하는 등 성공 출시에 사활을 걸었다. 인재 영입 보상 체계도 개편하고, 출시 초기 안정화와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를 대비하기 위해 우수 개발 인력 신규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넥슨은 매출 3조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던파 모바일 출시가 예정된 3분기는 대체로 국경일 연휴, 여름 방학 등 호재로 던파 매출이 잘 나오는 시기다.

넥슨 올해 1분기 매출은 9045억원, 영업익은 45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21% 줄어든 수치다.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2%에서 올해 40%로 줄었다. 중국 매출 회복이 성장과 연결된다. 던파 노후화가 감지된 지난해 넥슨 매출은 2조6840억원이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이 한국 게임에 문호를 걸어 잠근 2017년 3월 2일 이후 중국 본토에 당당하게 출시하는 한국 게임이기도 하다. 던파 모바일은 2016년 판호를 받았다.

지난 3년 동안 한국 게임은 공식적으로 중국에 출시하지 못했다. 넷마블 'BTS월드' 등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판호 없이 진출했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이마저도 막혔다. 4:33과 넷이즈 홍콩 '삼국주장록', 크래프톤과 텐센트 '화평정영'의 연관 정황이 발견되지만 각사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