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뉴스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합병 사건은 계속되고 있는 뇌물공여 재판과 다르지만 세계 경제 12위국의 산업을 지배하는 재벌인 삼성그룹에는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삼성의 전체 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 5분의 1에 해당한다며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자유(불구속)뿐만 아니라 기업의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은 이 부회장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외신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국정농단 사건부터 시작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지나치게 장기화되고 있어 '사법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유죄판결을 받은 국정농단 뇌물공여 사건의 파기환송심과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합병 과정의 불법 행위 사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이 수년에 걸쳐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그 기간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는 사법 리스크가 연장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구속영장 기각이 이 부회장에게는 최소한의 일시적 안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타격을 받는 시점에서 이 부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추가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