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경선 절차가 20일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됐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직접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국난 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 거대 여당다운 당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면서 자신이 아닌 당의 대선 승리에 매진하겠다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캠프 관계자를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3의 후보 가능성이 제기되는 박주민 최고위원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여지를 뒀다. 민주당 대표 후보 등록은 21일까지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177석 거대 여당의 대표를 뽑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18개 상임위원회 독식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과를 거둔 여당의 새 지도부다.
세력이 큰 만큼 21대 국회 출발부터 잡음이 많았기에 누가 되건 새로운 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나라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 속에 있기에 국민과 기업의 불안감은 높아만 간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이라는 대규모 경제성장 프로젝트를 마련했지만 '협치'가 실종된 국회에서 제대로 뒷받침될지 미지수다.
한시가 급한 순간 이미 많은 손실을 겪은 여당이다. 협상 실패의 책임을 어느 한쪽에 돌릴 수는 없지만 야당을 배제한 일방통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의혹 논란에 미흡한 대처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미래통합당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까지 남은 40여일이 단순히 거대 정당의 새로운 권력자를 뽑는 과정에 그쳐선 곤란하다. 당대표 후보 간 치열한 정책 경쟁 속에서 위기에 빠진 국가 경제를 다시 세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살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