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저전력·친환경 메모리 기술 비전을 공개했다. 2009년부터 추진한 '그린 메모리 프로젝트'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의 핵심 과제인 '저탄소 경제'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9일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선사하는 친환경 미래'라는 주제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저전력 메모리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새로운 DDR5 규격의 D램, 하드디스크(HDD) 대신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활용하면 전력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생산되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HDD 대신 SSD를 탑재하면 연간 3TWh(테라와트시)를 절감할 수 있고, 서버용 D램을 DDR4 대신 최신 DDR5로 교체할 경우 1TW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그는 “4TWh의 전력량은 전국의 가로등을 1년 동안 켜거나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한 달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수만대 서버가 뿜어내는 열기를 식히는 전기 에너지를 연간 3TWh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부사장은 “이렇게 아낀 7TWh 전력량은 화력발전소 2.5기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하며 저전력 메모리의 가치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40나노급 2Gb DDR3 D램부터 '그린 메모리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메모리 개발을 추진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기술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데이터 폭증으로 서버 수가 크게 늘어나고 저전력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저전력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철 부사장은 “수십년간 세계 메모리 시장 리더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그린뉴딜 핵심 과제인 '저탄소 경제'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