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 연구장비개발운영본부는 대학이나 기업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가 대형 연구장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분석법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를 실제 연구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 지원도 겸하고 있다.
KBSI 기관 태생부터 주어진 핵심 임무를 도맡는 곳이다. 우리나라 연구현장에서 사용하는 고가 장비 90% 이상이 외산인 상황에서 특히 의미를 가진다. 현 신형식 원장 취임 후 따로 있었던 연구장비 개발과 운영 역할을 하나로 합쳐 만든 본부다. 장비를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 아래 탄생했다.
개발 분야에서는 △투과전자현미경 △전자기 물성측정 장비 △선도형 광학현미경 △질량분석장비 등에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국산 장비를 탄생시켰는데, 공초점 열반사 현미경 개발 성과가 특히 뜻깊다.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 성과까지 거뒀다.
이 현미경을 이용하면 대상의 표면은 물론이고, 열 분포까지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주로 활용된다. 생산 장비 동작 시 높아지면 열을 파악, 열에 따른 성능 열화를 잡아내는데 쓰인다. 일본에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적외선 장비가 있지만 KBSI의 것이 10배 높은 공간 분해능을 자랑한다.
운영하는 연구장비 분야는 전자현미경 및 분광분석, 바이오화학분석, 환경분석 등 다양하다. 장비 기술지원과 선도연구장비 설치 및 운영, 국산장비 신뢰도 평가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자현미경 분광분석 장비의 경우 742건의 연구지원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화학분석장비는 2351건, 환경분석 장비는 1149건이다.
장기수 연구장비개발운영본부장은 “우리가 개발한 장비로 전 세계 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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