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사람이 모여 정보를 교환했던 과거 채용 시즌 풍속도가 확 달라졌다. 전화나 채팅으로 일대일 구직 상담을 진행하고, 채용설명회는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다.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앞 다퉈 비대면 온라인 채용을 확대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핵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들 노력이 관심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랜선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스룸 유튜브 채널에 2020년 하반기 삼성전자(CE·IM부문)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각 사업부별로 자세한 직무, 직군 소개가 이어진다.
직접 삼성전자 사업장을 온라인으로 투어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구직자의 궁금증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돋보인다.
일부 사업부는 채용상담 플랫폼인 '언텍트 커리어 톡'도 준비했다. 이곳에선 구직자들과 채용 담당자의 일대일 상담이 이뤄진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시스템 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 연구소 등이 신청 대상 사업부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0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삼성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를 예정이다.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인적성 검사부터 면접, 인턴십 과정까지 전 과정을 '언택트'로 진행하는 채용 실험을 한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인턴십 채용 이야기다. 인턴 합격 후에도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회사에 출근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수많은 해외 구직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LG인 TV'라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각 사업부별 직무소개와 Q&A, 임직원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는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 했다.
올해 처음 상시 채용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신입 부문에선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디자인경영센터 채용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도 H-T.M.I 라는 채용부분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곳에서 현대차 임직원의 일상은 물론 사업부 소개, 미래 차 기술 등 구직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과거 대기업은 하반기 채용 시즌 각 대학을 순회하며 대규모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구직자와 채용 기업 간 한데 모여 수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대면 상담을 이어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랜선 채용' 문화가 최근 보편화됐고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당분간 언택트 문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습득이 익숙한 구직자들을 고려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마주보고 구직 상담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최대한 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 구직자들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많은 시도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