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에 28㎓ 대역 5G 상용 기지국을 처음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28㎓ 대역 5G 기업용(B2B)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것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초실감형 콘텐츠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B2B 분야에서 28㎓ 대역 5G의 초대용량·초저지연 성능을 활용한 비즈니스·서비스 모델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는 삼성전자에 최적 성능 구현과 주파수 대역 등 요구 조건을 담아 28㎓ 대역 5G 상용 기지국을 주문했다. 이통사가 삼성전자에 28㎓ 대역 상용 기지국을 발주한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에 제공하는 28㎓ 대역 5G 상용 기지국을 바탕으로 이통사 요구 조건을 담아 최적화하는 형태로 발주했다.
이통사는 이전까지 실험과 전파 테스트 용도로 28㎓ 대역 실험 기지국을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28㎓ 대역 기지국 발주는 상용망에 적용해 실제 서비스를 실증하는 것으로, 사실상 상용화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8㎓ 5G 기지국 80여대,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0~50여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통 3사는 올해 전국에 최소 10여개 이상 장소를 거점 지역으로 하여 28㎓ 대역 상용 기지국을 활용,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이통사는 28㎓ 대역 5G를 고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건물 안 서비스와 모바일에지클라우드(MEC) 기술과 연계해서 초저지연 성능이 필요한 서비스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시간 스트리밍, 자율운행 순찰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서비스 실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 대역 기지국 물량 가운데 일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추진하는 5G 공공망 구축에도 활용된다. 이통 3사는 정부 공공망 내 유선랜 구간을 5G 망으로 대체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통 3사는 28㎓ 대역 5G를 철저하게 B2B 중심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8㎓ 대역 상용기지국을 구축하더라도 스마트폰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의 28㎓ 대역 5G 상용화 행보는 과기정통부 주파수 할당 조건과도 무관하지 않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8년 28㎓ 대역 주파수 경매 당시 2019년부터 3년 안에 회사별 1만5000대 이상을 의무 구축 수량 조건으로 내걸었다.
200여대 가까운 상용 기지국을 통한 서비스 실증 결과에 따라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8㎓ 대역은 전파 도달 범위가 3.5㎓ 대역의 10~15%에 불과할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지국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통 3사는 28㎓ 대역 5G 서비스 실증을 거쳐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28 ㎓ 대역 상용화를 공식 선언할 시점에서 '킬러서비스'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빠르면 연내 28㎓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통 3사 모두 구체적 지역과 서비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4일 “28㎓ 대역 5G 상용 기지국을 발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혁신 서비스 모델 실증을 거쳐 B2B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연내 상용망서 B2B 서비스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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