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8일 오전(한국시간) 승리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바이든 후보에게 SNS를 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양국 간 협력을 기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7일 오후 8시30분)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를 안겨줬다. 선거는 끝났다”며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됐음을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을 분열이 아닌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 미국이 하나 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주당 지지자이든, 공화당 지지자이든 간에 모든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선거는 끝났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고 인종차별을 없애고 기후변화를 억제함으로써 지구를 구해내야할 의무가 있다. 모두가 요구하는 공정한 기회를 국민에게 부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억제부터 시작하겠다. 전문가와 과학자를 대통령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은 국민의 나라다.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미국의 기반인 중산층을 회복해 전세계 중심이 되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먀 “힘이 아닌 모범으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핵심 경합주에서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 이상인 279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수 20명) 개표율 95%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을 추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네바다(6명)에서도 승리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조지아(16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 선거인단 확보에 그친 상태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문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 승리선언 직전 트위터를 통해 당선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영어로 적은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향해 “축하합니다.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큽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등 개표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벌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1896년 대선 이래 패자가 승복 메시지를 내오던 전통도 깨졌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