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최주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동훈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용퇴한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업계는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단 인사의 핵심 키워드를 '안정 속 변화'로 보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현재 핵심 수익모델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들을 수장으로 낙점했다는 평가다.
최주선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했다. 올해 1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으로 부임, QD디스플레이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를 주도했다. 실제 지난 4월 본인 명의로 중국 주요 고객사에게 서신을 보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 철수를 알리는 한편 QD디스플레이 협력을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QD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삼아 2025년까지 총13 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노광기를 비롯한 핵심 장비 반입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 월 3만장 수준으로 시험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주선 사장은 기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된다. 취임 이후 QD디스플레이 상용화와 공급망 확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경험한 성공 노하우로 QD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철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용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80%를 웃도는 점유율로 초격차를 확보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성철 사장은 최주선 사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해당 직책을 겸직한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를 집중 공략해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확대하는 것은 물론 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