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 전문가 전진배치...'안정 속 성장' 택했다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사장 승진자 모두 개발자 출신
성장엔 보상 '성과주의'도 실현

삼성, 개발 전문가 전진배치...'안정 속 성장' 택했다

삼성이 안정 속 성장 도모를 위한 '세대교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개발 전문가들을 승진시켜 전진 배치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것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성장 분야에서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생활가전 출신 첫 사장이 나왔고, 반도체에서 50대 초반 사장도 발탁했다. 삼성SDS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수장도 교체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모색했다.

삼성은 2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의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의 기조는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지속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 추진이다. 성장이 있는 곳에 승진으로 보상하는 삼성의 인사원칙인 '성과주의'도 실현했다. 이번 사장 승진자가 모두 개발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신임 사장 3명을 배출하고, 위촉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승진자는 이재승 소비자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정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3명이다. 위촉업무 변경은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이 종합기술원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이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다.

삼성SDS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란히 개발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삼성SDS는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황성우 신임 대표이사는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경력)한 후 종합기술원장까지 지낸 나노 분야 전문가다. 다양한 개발 역량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 삼성SDS의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신임 최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올해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전문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을 글로벌전략실장에 보임했다. 김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매제로, 제일기획·제일모직·삼성엔지니어링 등 회사를 거치면서 경영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글로벌전략실을 이끌게 됐다.

삼성은 조만간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