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4분기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양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지만 4분기 실적은 성장이 예상된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아차 실적 추정치는 매출 16조8831억원, 영업이익 991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3%와 67.91%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배경은 신차 출시, 믹스 개선, 원가 절감이다. 기아차는 인도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을 투입해 현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71% 늘었다. 텔룰라이드 판매 호조로 미국 판매량도 같은 기간 5.5% 늘었다. 내수에선 수익성이 높은 레저차량(RV) 비중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중국을 제외한 연결 대상 글로벌 도매 판매는 0.5% 감소했으나 3분기에 이어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판매 감소를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분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가 수익성 개선을 일부 제한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지난해 12월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임단협은 같은 달 29일 극적 타결됐다.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 회복에 따라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0.2%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현대모비스 실적 추정치는 매출 10조8401억원, 영업이익 667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9%와 5.19%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차량 운용수요와 연동되는 사후관리(AS) 부문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나 전동화 부문 고성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와 믹스 개선도 현대모비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일부 부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공장 가동 정상화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면서 “완성차의 엔진 리콜 확대로 AS 매출액도 일부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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