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 산업 발전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이달 출범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협의체 중심으로 수요·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메타버스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달 메타버스 발전 전략을 논의할 범부처 '메타버스 작업반' 가동에 이어 민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면서 메타버스 확산 가속이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이달 중순 출범한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이동통신 3사와 메타버스 관련 전문 기업,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VRAR산업협회,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등 20여 참여사 중심으로 출범하고 방송사와 수요기관 등 참여사를 추가·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9일 “메타버스 확산에 따라 기업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참여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공급기업(개발사)과 수요기업·기관이 고르게 참여한다. 제품과 서비스, 산업동향 정보 교류와 함께 실제 공급 논의까지 다양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사 간 공동프로젝트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제품·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구성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말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의 3대 전략 12대 추진과제 가운데 '민간 참여 XR 확산 기반 마련' 과제의 일환이다. XR는 메타버스 핵심인 가상융합기술 확장현실(XR)을 의미한다. 정부는 민간협력 촉진의 구심점으로 'K-XR 얼라이언스' 구성·운영 계획을 밝혔다.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K-XR 얼라이언스'가 아닌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로의 전환이 추진된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민간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공공 수요기관, 정부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국내 디바이스·솔루션 기업과 수요기관 간 공동 프로젝트 기획, 사업화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민간투자 확대 유도가 목적이다.
정부 사업과의 연계 지원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해 계획 수립 시 민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참여기업 대상 인센티브 지원도 명시했다. 참여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 가운데 우수 사례에는 내년부터 'XR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연계 지원한다. XR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경제사회 전반으로의 XR 활용 확산을 위해 범부처가 제조, 의료, 건설 등 6대 산업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사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신산업으로 떠오르려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등 CPND 협력 체계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이를 위한 협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범부처 메타버스 작업반을 가동했다. 작업반이 업계 의견을 수렴, 이를 토대로 산업 발전 정책을 논의한다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민간 협력과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생태계 확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초현실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인간의 경험을 가상세계로 확대해서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산업을 혁신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서비스·기술 발전을 앞당기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콘텐츠·서비스에서 제조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계가 메타버스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