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전략]문재인 대통령 “반도체, 기업 경쟁 넘어 국가 경쟁”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 시대로 옮겨갔다”며 정부 차원의 전폭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평택·화성·천안을 중심으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는 한편, 청주·충주 일대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 단지를 조성한다. 용인에는 반도체 기술장비 겸 고급부품장비 특화단지를 만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K-반도체 전략' 보고를 청취한 뒤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실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 세제혜택 등 파격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 기업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평택과 화성, 충남 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 반도체 활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한다.

문 대통령은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 부품 장비까지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IT)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에선 설계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부연했다. 충북 청주를 비롯한 충주 일대는 반도체 상품성을 더욱 높여줄 패키징 전문 단지로 조성한다.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단지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은 고급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육성하고 화성과 천안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 팀워크를 통해 첨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단지 조성뿐 아니라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생산이 빠르게 될 수 있도록 세제 및 금용, 규제개혁,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반도체를 국가 혁신 전략 기술로 지정해 기술투자 지원에 대한 세제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겠다”며 “연구 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 50%를 세액공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이상의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기술 투자에 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반도체 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10년간 반도체 핵심 인재 3만6000명도 양성하겠다고 했다. 차세대 주력 반도체 등 핵심기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인력양성, 신속투자지원확대를 위한 반도체 특별법 개정 논의도 국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 투자와 국내 산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져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날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한 기업에 대해선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인 투자에 나서주시는 기업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