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빅테크 후불결제, 한국 페이먼트 시장 전환 메기 돼야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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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빅테크 기업이 전통 카드사와의 격전을 예고했다.

비록 30만원이라는 한도로 출발하지만 국내 지불결제 시장의 지축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이 결제 시장 지각변동에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지불결제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한다.

흔히 ○○페이에 선불 충전을 한 뒤 사용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쓰는 형태가 99%다. 계좌이체 방법도 있다. 그러나 후불결제 서비스가 출현하면 소비자는 자기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대금은 일정 기간 이후에 결제하면 된다. 별도의 연회비나 결제 대금에 대한 이자도 없기 때문에 합리 소비가 가능하다. 평균 30일 이내에 쓴 금액을 상환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사가 아니어도 자체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해결 과제는 남아 있다. 이 정책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정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후불결제 시대가 열리면 1300만명에 이르는 신파일러 계층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파일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카드 등을 만들 수 없는 계층을 일컫는다. 사회초년생, 전업주부, 저소득층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현재 현금성 결제 수단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으로 불리기도 한다.

후불결제는 이를 포용하는 대안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 마이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델도 구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후불결제 도입을 위해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법 개정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채무 불이행 등 검증할 사안이 많다. 지금이라도 테스트베드를 마련해서 오픈 전에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혁신금융 서비스 등 정책적 지원으로 후불결제 시장 경쟁력을 확보, 국내 핀테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