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HMGC)에 추가 투자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HMGC는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로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HMGC에 507억1400만원을 추가 출자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HMGC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금액은 지분율에 따라 현대차가 50%, 기아차가 30%, 현대모비스 20%를 분담했다.
이번 추가 출자는 2017년 1126억6000만원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HMGC는 2017년 78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이듬해 흑자전환했지만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한다.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중국 기술연구소와 별개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상황에 특화된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M 공유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한다.
브랜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내놨다. 준대형 세단 'G80'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북경현대, 동풍열달기아가 중저가차 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고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도 이어진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포함해 내년부터 매년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G80 EV' 'GV70 EV' 등 제네시스 전기차의 중국 출시도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2030년까지 21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베이징현대가 중국 전용 다목적차(MPV) '쿠스토'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을, 동풍열달기아는 신형 '카니발' 등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HMGC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라인업 재편, 판매 네트워크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올해 판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4월 누적 기준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 합산 판매실적은 17만3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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