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2 미니' 생산을 종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1일(현지시각)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2 미니'가 다른 모델에 비해 낮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기 생산이 이미 중단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2 미니는 2분기 초에 단종하기로 결정됐다. 오는 9월 차세대 아이폰(아이폰13 혹은 아이폰12s) 공개가 예상되는 만큼, 애플은 추가 생산 없이 기존 기기 재고로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 미니는 지난해 애플 플래그십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모델이다. 5.4인치 작은 디스플레이로 마니아 층 수요를 저격할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미니가 지난해 출시 기간 동안 전체 아이폰 매출에서 차지한 비율은 단 6%, 기대치를 능가하는 판매를 보인 고급형 '프로' 라인과 확실히 비교됐다.
미니는 가격과 성능 면에서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다. 100달러만 더 지불하면 6.1인치에 배터리 수명이 더 긴 아이폰12를 구매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문제다. 미니 배터리 용량은 2,227mAh로 아이폰12 프로맥스(3,687mAh)의 60%에 불과하다. 미니와 비슷한 크기지만 보급형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이폰SE 2세대'도 있다.
차세대 아이폰에서 '미니'가 살아남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폰아레나는 최근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으로 추정되는 모델번호 7개를 유라시아경제위원회(ECC)에 등록했다며, 모델번호를 미국과 글로벌 모델로 나눠서 제출했다고 가정한다면 번호 하나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차세대 아이폰이 전작과 동일한 4종(△아이폰13 △아이폰13미니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프로맥스)으로 나온다면 각각 미국·글로벌 모델로 총 8개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미니가 미국 또는 글로벌 출시 라인업에서 빠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미니가 올해까지는 유지, 내년에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년엔 '6.7인치 보급형' 모델이 미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트랜드포스 보고서에는 차세대 아이폰이 '아이폰12s'로 명명됐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기존 기능의 최적화를 우선시할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핵심 부품 가격이 상승했으나, 신형 아이폰의 출고가는 전작과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아이폰에는 TSMC의 5나노미터(nm)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된 차세대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다. 또한 시리즈 전 모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고급형 프로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