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시내티 국제공항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났다. 여행객이 동요하자 연방수사국(FBI)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항에 있던 탑승객 명단을 확보하고 기자회견을 중지시킨다. 공항 관계자가 나타나 드론이 공항 상공으로 날아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신시내티 대학의 천재 학생 데릭은 모든 정부 발표를 의심한다. 데릭은 어린 시절 하늘에서 본 반짝이는 물체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데릭은 사진에 찍힌 구름의 높이와 고도 등을 추정할 때 비행체는 드론이 아니며 지름 27m에 이르는 거대 UFO라고 확신한다. 데릭은 UFO가 발생시키는 소음 등 신호를 분석, 외계인이 수학적인 방법으로 지구인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정보기관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호를 분석해 메시지를 알아내는 것은 험난한 여정이다.
라이언 아이슬링거 감독이 제작한 영화 'UFO'는 과도하게 초현실적이지 않고 과학에 기반해 외계 생명체를 다룬 영화로 손꼽힌다. UFO가 등장하는 장면은 현실의 UFO 사진처럼 실루엣으로 처리되고 외계인은 실루엣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수학적 방법으로 메시지를 추론할 뿐이다.
지구 밖 존재와 소통하려는 노력은 지속된다. 실제로 인류도 우주를 향해 인류의 방식으로 꾸준히 전파신호를 발사하고 있다. 언젠가 그 신호를 해석할 외계인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영화는 우주인도 인간과 같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UFO의 존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게 만드는 근거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UFO 관측 결과를 조사하기 위해 '미확인 비행 현상'(UAP)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했다. 엄청난 속도로 인류 기술력을 넘어선 기동성을 보여준 비행 물체를 찍은 영상은 조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확인한 바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상의 항공체가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심각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의회에 UFO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에도 UFO와 외계인의 존재가 명확하게 드러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UFO의 존재가 과거와 같이 음모론으로 치부되진 않은 채 과학적 방법론에 근거한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인류가 지구 바깥 생명체와 소통하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