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이 엔비디아와 첫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 AI 서비스 실행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혁신 인프라 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통신 영역 진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5G 사설망 솔루션에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새해 2월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5G 플랫폼은 개발자가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사용 사례나 이용자를 위한 기능 확장을 지원하고, 기업이 필요에 따라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는 모듈식 설계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기지국에 AI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GPU 등 하드웨어(HW)를 탑재, 이용자와 근접한(에지) 네트워크 구간에서 AI 앱의 전송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활용사례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 비전 언어 모델 등 컴퓨팅 집약적 앱과 영상 스트리밍, 브로드캐스트 관리, 컴퓨터 비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차, 로봇 등 혁신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버라이즌 5G 사설망은 네트워크 슬라이싱도 지원해 각각의 서비스에 최적화한 초저지연·대용량 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엔비디아의 통신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과거 기지국은 브랜드별 자체 시스템(SoC)에 따른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컴퓨팅 성능이 높아지면서 AI 등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고 있다. AI무선접속망(RAN)은 기지국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해 성능을 극대화한다. 네트워크 전반에 AI 기술·인프라 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엔비디아는 “모든 규모의 기업이 AI를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하도록 돕는 데 있어 큰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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