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젊어진 LG, 변화와 혁신의 '3년'

LG그룹이 구광모 대표 체제 4년 차를 맞았다. 지난 3년간 LG그룹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3년 간 구광모 대표가 속도감 있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 결과다.

LG그룹은 3년 간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포토폴리오를 고도화했다. LX그룹 계열 분리 이후 진정한 '뉴 LG 체제'를 완성했다. LG그룹은 중장기적이고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글로벌 1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 전략 수립과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슈분석] 젊어진 LG, 변화와 혁신의 '3년'

◇젊어진 LG '선택과 집중'

구 대표 취임 이후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배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성장이 부진한 비핵심, 부진 사업 10여개를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9년 2월 LG전자는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했다. 같은 해 9월 LG전자는 수처리 사업도 매각했다. 2019년 4월에는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정리했다. 12월에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올해 4월 LG전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휴대폰 사업 철수를 발표, 5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2020년 2월에는 LG전자, LG화학 등이 가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100%를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실용주의'를 앞세운 과감한 사업 정리와 사업 개편으로 LG의 경영 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의 모습은 과거 LG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면서 “젊은 총수답게 발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대규모 투자에서도 적극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 투자도 '과감'

과감한 미래 성장동력 투자도 남다르다. LG그룹은 OLED, 배터리, 전장 등을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적극인 모습이다.

구 대표 취임 이후 LG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신규 공장 설립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OLED, 배터리, 전장 3개 사업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와 투자를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과 파주 공장 투트랙 생산체제를 가동, 생산 수율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LG는 글로벌 1위의 생산 능력과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은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도 LG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그룹은 적극적인 M&A와 JV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7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JV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인포램프 등을 3대 축으로 전장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JV '알루토'를 출범시켰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플라스틱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품기업 LG이노텍도 차량용 통신, 카메라 모듈, 정밀 모터, 센서, 배터리제어 시스템(BMS) 등 전장 부품 분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세 회사의 전장 부품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빠르게 제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LG는 지난해 말 LG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그룹 차원의 AI 연구 전담 조직인 'AI연구원'을 세웠다. 지난해 출범 후, AI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배터리 개발시 필요한 배터리 수명 평가 과정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켰다. 신약을 개발할 때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평가하는데 3~4년이 걸렸던 것을 8개월로 줄이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