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스트라드비젼이 라이다 인지 SW를 개발하는 뷰런테크놀로지와 '카메라+라이다'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여서 주목된다. 9개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 스트라드비젼이 영업망을 공유하면서 세계 시장 공략에도 시너지를 낸다.
스트라드비젼과 뷰런테크놀로지는 센서퓨전 기술 부문 협업을 통해 기존 대비 정밀도를 개선한 객체 인식 솔루션을 개발을 끝내고, 영업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한 솔루션은 스트라드비젼의 AI 딥러닝 기반 카메라 인식 SW '에스브이넷(SVNet)'과 뷰런테크놀로지의 라이다 인지 SW '뷰.원(View.One)' 기반이다.
두 솔루션이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매칭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결과값을 뽑아낸다. 카메라가 수집한 객체 세부 정보를 라이다 센서가 그려내는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와 통합하는 방식이다.
카메라와 라이다는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 구현에 있어 핵심 센서로 꼽힌다. 양사는 이중 카메라와 라이다만을 사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솔루션을 개발했다.
다양한 객체의 형태와 색상을 인식하는 카메라의 섬세함에 물체와의 거리를 ㎜ 단위 오차로 측정하는 라이다의 정밀함이 더해졌다.
실제 라이다가 위치를 감지한 객체가 무엇인지 카메라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선행차량 후미등,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정확히 인지해 차량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뷰런테크놀로지는 2019년 현대자동차 출신 연구원이 주축이 돼 설립한 초기 스타트업이다. 아직 완성차 업체들이 라이다 도입 준비 단계에 있어 양산 계약을 맺은 성과는 없고 복수의 업체와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번 스트라드비젼과 협업을 통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영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인텔에 매각된 올라웍스의 김준환 공동창업자가 2014년 설립했다. 2017년 차량용 솔루션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에스브이넷을 양산 적용했다. 한국, 독일, 중국 등의 9개 완성차 업체가 만드는 50개 이상 모델, 약 1300만대분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그룹(지분율 13%), LG전자(3%)뿐 아니라 일본 토요타 계열 부품사 아이신의 투자도 유치했다.
스트라드비젼은 뷰런테크놀로지와의 연구개발(R&D) 성과를 토대로 기존 고객사와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카메라+라이다' 솔루션이지만 완성차 업체는 필요에 따라 레이더까지 추가하는 센서퓨전까지 구현할 수 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스타트업 사이의 협업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센서퓨전은 현재 객체 인식 기술이 가진 한계와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신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양사 기술력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재광 뷰런테크놀로지 대표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의 협업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보여 세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양사 기술을 고도화해 한 차원 더 높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