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19~20일 부산공장 셧다운...반도체發 첫 가동중단

XM3 유럽수출 차질 우려

5월 초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르 아브르(Le havre)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르노 뉴 아르카나
5월 초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르 아브르(Le havre)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르노 뉴 아르카나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 공장 가동을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으나 르노삼성차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건 올해 처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19일과 20일 이틀간 부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생산에 부정적이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추진하는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이다. 과거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공백을 대체할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XM3를 프랑스를 포함한 4개 국가에 사전 출시했다. 판매량은 목표치인 7250대를 단기간에 돌파했고 지난달부터는 유럽 2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약 2만대에 달한다.

XM3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회사의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섰고, 르노삼성차는 직장 폐쇄로 대응하며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사측이 직장 폐쇄를 풀고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면서 2교대 근무로 공장을 돌리던 중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가동 중단이 발생한 것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