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샘물에 침 뱉고 나온 사람들이 정부가 국민을 약탈했다고 주장한다.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강민석 청와대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승부사 문재인' 출간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문재인 정부에 몸을 담았다가 정부에 등을 지고 야권 대권후보가 된 이들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25일 박병석 국회의장 특별보좌관으로 공직에 다시 발을 들여놓은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승부사 문재인' 출간을 공식화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14개월 간 문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왔는지 정리한 책이다.
문 대통령은 강 특보의 출간 계획을 듣고서는 “대변인 것이잖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변인으로서의 기록을 책으로 만드는 데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강 특보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받았을 때가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던 상황이었다. 큰 고비가 많았고 큰 고비들을 넘기면서 이제 역사가 됐다. 대통령이 이러한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강 특보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하는 방식 또한 의미 있다고 봤다. 국가적 재난이 아닌 전 세계적 재난에서 가용자원만을 갖고 정부와 정부, 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을 이끈데는 '애민정신'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했다.
강 특보는 “정치는 메시지, 즉 말로하는 건데 옆에서 지켜본 대통령의 언어라든지, 기자 출신이다보니 평소 메모했던 내용을 책에 담았다. 어찌보면 K-방역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마스크 수급 문제를 비롯해 긴급재난지역 결정 과정,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 비상경제회의 출범 뒷이야기 등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강 특보는 무엇보다 제2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져가던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한-미 통화스와프, 금융권이 앞장 선 50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패키지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승부사 기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 특보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결정하고 결심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우리가 지나고 나니까 잘 느끼지 못하지만, 위기 상황 속 문 대통령 결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온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숱한 위기와 고비를 넘기고 국민 삶이 다른 나라보다는 많이 안정된 상황이지만, 정부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이 대놓고 정부를 공격하고 먹던 샘물에 침 뱉고 나온 사람들이 정부가 국민을 약탈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강 특보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부가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는지 소상히 알려야겠다. 코로나가 굉장히 정치화된 상태인데, 국민이 정부를 직시하지 못하고 착시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특별보좌관으로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돕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 특보는 “국정이라는 게 결국 청와대와 국회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