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삼성전자, AT&T 재난망 공급 의미와 과제는

정부 2014년 기술 방식 결정
삼성 등 발빠르게 표준화 대응
글로벌 시장 선점 유리한 고지

미국 퍼스트넷 로고
미국 퍼스트넷 로고

삼성전자가 '재난안전 롱텀에벌루션(PS-LTE)' 솔루션을 미국 AT&T 퍼스트넷에 공급한 것은 우리나라의 전국 재난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을 조기에 확보한 결과다.

초기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입증하는 한편, 삼성전자 성과가 중소기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재난망, 상호운용성·신뢰성 입증

퍼스트넷은 AT&T가 PS-LTE 기반 재난망을 구축해 경찰과 소방관, 구급대원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민·관 협력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AT&T 퍼스트넷에 공급한 'MCPTX(Mission Critical Push-to-Anything)' 솔루션은 그룹무전통화와 데이터를 활용한 음성·영상통화 등 성능을 제공한다.

테러와 총기사고 등 위협이 빈번한 미국이 핵심 기능인 재난망 MC-PTT를 삼성전자에 맡겼다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가운데 최고 수준 신뢰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MCPTX는 기존 통신방식인 지상이동무선(LMR)도 지원, 퍼스트넷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종사자는 통신방식에 따라 무전기를 2개 휴대할 필요없이 안정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AT&T가 삼성전자를 재난망 핵심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한국 재난망 구축 경험을 통한 레퍼런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행정안전부가 2014년 7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 기술방식을 PS-LTE로 결정하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은 본격적인 표준화 대응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범사업 등을 거치며 성능을 검증한데 이어, 올해 재난망 가동을 시작하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재난망 구축·운용 경험을 확보했다.

◇글로벌 재난망 선점 전략 필요

삼성전자의 AT&T 재난망 솔루션 공급은 출발 단계다. 향후 운용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게 AT&T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 공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캐나다에도 MCPTX 솔루션 공급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호주와 영국 등도 국가 차원 재난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사업자 AT&T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난망은 정부가 1조7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앞서 구축한 공공인프라인 만큼 삼성전자 성과가 중소기업 등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상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한 PS-LTE 망의 안정적 운용 성능을 검증할 경우 중소 단말기 기업과 중계기, 무선 솔루션 기업 등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계에서는 재난망 기술 진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AT&T의 경우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응용한 재난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재난망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P-IoT), 5G 이동통신 등 강점을 살려 서비스 모델을 조기에 구축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레퍼런스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동찬 한국공공안전통신협회 사무국장은 “다수 중소기업 등이 재난망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재난망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투입과 테스트베드 구축 등 시장 선점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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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gent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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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