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추석 연휴로 국내 근무 일수가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 생산량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9월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9% 줄어든 56만8308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9만17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었다. 반조립제품을 포함한 해외 판매량은 47만6518대를 기록해, 같은 기간 15.2%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쌍용자동차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에,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 수출 영향으로 같은 기간 실적을 개선했다.
현대차 국내외 판매량은 28만11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3%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34.6%, 해외 판매량은 19.4% 감소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영업일 간 생산을 중단한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인기 차종인 중형 세단 '그랜저' 내수 판매는 32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3% 급감했다.
기아는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1% 줄어든 22만3593대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량은 30.1%, 해외 판매량은 10.1% 줄었다.
한국지엠은 반조립제품을 포함한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9.9% 감소한 3만8950대를 기록했다. 10월 실적도 부정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휴업에 들어가고,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도 절반가량만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외 판매량은 쌍용차는 감소했고, 르노삼성차는 증가했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39.5% 감소한 59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99.7% 증가한 1만4747대를 판매했다. XM3 유럽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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