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애플이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13' 생산량을 약 100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각) 애플이 올해 연말까지 9000만대의 신형 아이폰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업체의 공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량을 1000만대(약 11%)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은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와 무선 통신 관련 반도체 등 아이폰13 시리즈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 대란에도 강력한 구매력과 반도체 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위기를 넘겨왔다. 블룸버그는 “장기적인 공급 부족 여파에 결국 애플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조업 중단과 최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전력난 또한 아이폰13 생산량 감축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아이폰에 스피커 부품을 공급하는 콘크래프트도 쿤산에 있는 공장을 닷새 동안 중단한 바 있다.
애플은 미국 등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아이폰13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일부턴 국내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장 주문하더라도 단말을 수령하고 개통하기까지 최소 1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애플워치 등 제품 또한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