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 물량감소·운송비 영향에 영업익 급감

전동화 부품 매출은 성장세
수주 부진 지속...고객사 접점 확대 추진

현대모비스, 車 물량감소·운송비 영향에 영업익 급감

현대모비스가 매출 방어에 성공했지만 고객사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급감은 막지 못했다. 연간 핵심부품 수주 실적도 계획의 38.7% 달성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사와 접점 확대, 미래차 신기술 홍보와 공격적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9조9899억원, 영업이익 4576억원, 당기순이익 535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지분법이익 2319억원이 반영되면서 36.8% 증가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운송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늘어난 판매비와 관리비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작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81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가 육성하는 전동화 부품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동화 부품 매출은 1조5312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2.9%, 전분기 대비 12.3% 늘었다. 고객사의 친환경차 생산량 증가로 실적을 개선했다.

현대모비스는 부정적 시장 상황에 핵심부품 수주모델 생산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동화 부품을 포함한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은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완성차 전체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줬다.

기존 판매한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후관리(AS)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와 12.3% 성장하며 부진한 실적을 일부 상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실적 비중이 큰 국내 사업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666억원(38.3%)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북미 두 개 업체와 일본 한 개 업체로부터 차량용 난방·환기·공조장치, 디스플레이,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누적 수주잔고는 1114억원으로 올해 연간 계획인 2879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사업 육성을 지속할 방침이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2023년 양산 예정이다. 고객사의 차량 라인업 확대 계획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비차량 분야 발굴도 병행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달 1일 자기주식 22만주, 총 625억원 규모를 소각 예정이다. 지난 2019년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환경 개선으로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장부품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