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 외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국내 게임사 만난다

“나는 한국인” 외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국내 게임사 만난다

팀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국내 대표 게임사를 만난다.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 등 앱마켓 규칙 개선을 주장하는 앱공정연대 수장이자 대형 게임에 외부결제를 도입한 경험이 있다. 국내 게임사의 외부결제 도입에 관한 논의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16일 조승래 국회의원을 만난다. 조 의원실은 한국게임산업협회를 통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형게임사도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생태계와 공정성에 대한 토론, 간담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팀 스위니 대표가 이끄는 에픽게임즈는 앱공정연대(CAF) 수장을 맡고 있다. CAF는 앱마켓 불공정 행위에 반대하기 위해 에픽게임즈, 스포티파이, 매치그룹 등이 설립한 단체다. 일명 인앱결제 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한 조 의원과 공조하고 있다. 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부터 대한체육회 가맹문제로 무산될 뻔한 대한민국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출전 길을 열었고 같은 당 이상헌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법 개정안 공청회를 여는 등 게임관련 활동을 전개했다.

팀 스위니 대표와 국내 게임사가 만나는 자리에서 국내 게임사 외부결제 도입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모두 게임에 30% 수수료를 부과한다. 양사 모두 중소개발자 지원 차원에서 연매출 100만달러 이하 게임사에 수수료를 할인해 주지만 게임산업이 대기업 위주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효는 적다. 게임사는 수수료가 부담스럽지만 앱마켓 생태계를 벗어나는 순간 게임을 알릴 방법이 없어 뾰족한 대안 없이 30%를 감내하는 상황이다.

에픽게임즈는 게임에 부과되는 30% 수수료에 반발해 작년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외부결제시스템을 연결했다. 수수료가 줄어든 만큼 상품을 더 싸게 판매했다. 애플은 앱 스토어 규정에 근거해 에픽 개발자 계정을 삭제했다. 현재 애플 생태계에서 포트나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 2018년에는 구글 수수료 방침을 거부하며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하지 않기도 했다. 자체 사이트를 통해 앱 설치 파일을 배포했다.

국내 게임사는 외부결제에 대해 보수적이다. 해외 지사가 없어도 글로벌 서비스를 가능케 해주고 결제까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인앱결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글, 애플 등 플랫폼이 없던 과거에는 현지 지사를 설립해 현지 결제대행사, 마케팅사, 통신사, 프로그램 배포 대행사 등과 협업을 해야했다. 현지 법령도 일일이 검토해 서비스해야했다. 혹은 서비스 지역마다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수익을 배분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야만 했다.

다만 국내 게임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한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에 참여한 전례처럼 정무적인 판단을 할 가능성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결제를 게임에 도입하는 걸 검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앱마켓 사업자와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게임 내 생태계 영향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선택이라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