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가시화됐지만 국산 치료제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현재 국내 개발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 '렉키로나'가 유일하며,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은 총 17건이다. 이 중 10개 제약사가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의 시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더 나은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경구용 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선 곳은 대웅제약과 신풍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성분명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임상 3상 진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풍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피라맥스 역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제약사도 늘었다.
진원생명과학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GLS-1027을 투약해 중증 악화 방지 효능을 평가한다.
아미코젠의 신약 개발 자회사 아미코젠파마는 그동안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던 후보물질 'AGP600'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2a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제넨셀은 최근 자생 식물인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천연물 유래 물질 'ES16001'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3상 승인을 받았다.
현대바이오는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대원제약은 고주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정'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최근 승인받았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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