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신차를 더 많이 내놓는다. 신차 12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종이 전기차로 출시된다. 탄탄한 전기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800만대 규모의 공격적 판매 목표 수립이 점쳐진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부분변경 모델과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12종(해외 전용·상용차 제외)을 생산하는 2022년 신차 로드맵을 세웠다. 이 가운데 전기차를 역대 가장 많은 7종으로 채워 전동화 전환을 가속한다.
내년 신차 로드맵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 라인업 강화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지난해에 전기차(승용 모델) 출시가 없었다. 올해는 전용 플랫폼(E-GMP) 기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과 파생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4종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내년에 7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속도감 있는 전기차 전환으로 탄소중립 전략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5년 빠른 2030년에 전면 전동화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초소형부터 대형까지 5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전용 모델)를 비롯해 캐스퍼급 A-CUV(파생 모델), 코나 일렉트릭 후속인 B-SUV(파생 모델), '아이오닉7'으로 알려진 준대형 SUV D-SUV(파생 모델), 스타리아 기반 전기차 MPV EV(파생 모델) 등이다.
기아는 니로 완전변경 모델 기반의 니로 EV를 출시,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EV6 고성능 버전 EV6 GT도 추가 투입한다. 제네시스는 GV70 EV(파생 모델)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노린다.
전기차 7종을 포함해 12종에 이르는 현대차그룹 신차 계획은 역대 최고 규모다. 2022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현대차그룹의 신차 사이클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6~8종의 신차를 내놓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종, 올해 11종의 신차를 각각 선보였다.
전기차 외에 내년 출시가 예정된 핵심 차종은 현대차 쏘나타·팰리세이드(부분변경), 그랜저(완전변경), 제네시스 G90(완전변경) 등이다. 기아는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완전변경)를 내놓을 계획이다. 각 브랜드의 간판 차종을 출시, 성장세를 이어 간다.
역대급 신차 출시로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실적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기 수요 폭증과 신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800만대 수준의 판매 목표 수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그룹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 801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에 따라 수년째 700만대를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635만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판매 전망치는 700만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다양한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세부 모델별 출시 계획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