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스마트IT산업, AI융합엔진 장착]〈2〉이차전지·자동차 부품기업, AI로 수요예측·생산효율화

에코프로비엠 사무실 전경
에코프로비엠 사무실 전경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청주시 소재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세계 1위 기업이다. 관제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지능형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 따라 원자재 공급과 생산공정 현황이 나타난다. 직원은 시스템이 제시한 솔루션을 분석, 무전기를 이용해 생산 현장에 지시를 전달한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이티에스 등 충북지역 이차전지·자동차 분야 스마트 IT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충북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에 참여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두 기업 생산공정을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특화솔루션을 이용해 혁신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사람 직관으로 수립되고 관리되던 생산공정을 AI를 이용해 효율화,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 제조 데이터 효율적 활용 위해 사업 참여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소재 제조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연구개발(R&D)과 양산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보유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제조현장 데이터를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중대 지표이자 향후 발생 가능한 이슈에 대한 예측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데이터를 통합·수집하고 AI를 활용해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북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적 AI 제조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지원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과기정통부와 NIPA 1차 컨설팅을 기반으로 데이터 가치와 활용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후 2021년 2차 시스템 구축 지원을 통해 AI솔루션 전문기업 기술을 활용해 실제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자이오넥스, 설비예지보전 분야에서 아이티공간, 품질 분야에서 티라유텍과 각각 협업했다.

◇AI로 제조현장 자동화, 직원은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

에코프로비엠은 회사 내 산재된 데이터를 통합하하고 전처리를 통해 데이터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프로그램을 구현했다. 분석 알고리즘 선정과 적용, AI 모형 구축 등 일련의 과정을 수행했다. 통합 관점에서 AI 시스템 역할과 위치를 명확히 설계하고 데이터 흐름을 통해 확보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과 생산공정 전반에 혁신 AI 기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며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AI 시스템을 활용한 제조현장 자동화를 구현, 직원은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고 성과를 제시했다. 지능형 공급망 관리 AI 시스템을 통해 제조 전략을 수립하고 설비 예지 보전 시스템을 통해 현장 설비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품질 분석 지능화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판단으로 장시간이 걸리던 품질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찾아내는 체계를 수립했다.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임직원이 AI에 대한 개념을 실증하는 과정에서 AI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문화라는 인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티에스, 자동차용 사출품 공정 효율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이티에스는 자동차 내외장재와 차체를 결합하는 플라스틱 클립·화스너(Fastner) 국내 1위 기업으로 미국, 일본 대기업이 점유하던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클립·화스너는 안정적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삽거·탈거력과 치수정밀도 등 성능이 요구되며 장기적인 내구성과 물성 균일화와 같은 고품질이 요구된다. 하지만 수요에 의한 재고보유량 예측이 어렵고 플라스틱 사출 생산품에 대한 불량예측이 어려웠다.

에이티에스는 설비별, 제품별, 작업자별 최적 조건을 분석해 객관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율적인 생산계획·배치를 위해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에이티에스는 NIPA 지원을 통해 액센솔루션과 AI 기반 지능형 사출공정 품질관리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브이엠에스솔루션과는 AI 기반 생산·물류계획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요에 대한 적정재고 산정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생산계획을 예측하고 수집된 4M 데이터와 품질 데이터를 연계·분석을 통한 불량예측과 품질검사 지능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진 에이티에스 대표는 “사업 이후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성과를 나타낼 경우 제2공장과 해외법인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며 “AI 적용을 염두에 둔 기업은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목적을 알고 선택해 집중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