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이 강화되면서 기업 활동 위축이 불가피해져 경제 여파가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인 '글로벌 전략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하는 중요 회의지만 입국 시 방역 조치에 따른 격리가 필수여서 해외 법인장들의 참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 나가는 일도 제동이 걸리면서 경영에 제약이 생겼다. 삼성과 현대차는 경영상 필수적인 출장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최초 변이 발생 9개 국가는 출장을 금지했다. 이동 제한에 전 세계 전자·자동차·ICT 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CES 참가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면서 산업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오미크론 확산으로 참가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격리기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출장 여부와 규모를 다시 살피고 있다”며 “미국 현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국에서 출장가는 인력은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줄어들 것 같았던 원격·재택근무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로 잡았던 원격근무 방침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필요시에만 조직장 승인을 받아 회사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이 연장된다. 카카오도 내년 1분기까지 원격근무를 유지하고, 2분기부터는 부문별 책임자(CXO) 담당 조직이 각자 적합한 근무형태를 선택하게 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위축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위드 코로나로 살아난 연말 예약이 상당 부분 취소될 위기다.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당장 연말 예약 철회 문의가 늘고 있으며, 연말 소비심리가 방역패스 허들로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