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시장은 레드오션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은 자동차 앱 생태계입니다. 정부도 미래차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합니다.”
최근 한 스마트카 플랫폼 업체 사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 앱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앱 기반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보다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대한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과거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포털사이트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각각 등장했다. 새 시장이 열리면서 국가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뿐 아니라 세계적인 신흥 정보기술(IT) 공룡 기업까지 나왔다. 네이버, 구글, 카카오, 메타 등이 대표적 사례다.
미래차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트리거다. 통신을 지원하는 커넥티드카가 늘고 있고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의 필요성이 없어진다면 다양한 서비스 요구도 커질 것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휴식과 오락 공간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차량 내에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앱은 물론 차량이 수집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이미 제한된 공간에서 몰입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오디오 전문회사들이 해당 차량만을 고려해 설계한 사운드 시스템이 있고 투과율을 높인 유리창 겸용 투명 디스플레이도 개발했다. 현재 유튜브, 넷플릭스 등으로 국한된 차량 내 서비스가 다양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미래차 시대 준비 초점은 자동차를 구성하는 하드웨어(HW)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에 맞춰져 있다. 이를 아우르는 앱 생태계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새롭게 생겨나는 스타트업도 대다수가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다.
연간 자동차 신차 판매량이 스마트폰의 17분의 1 수준이지만 누적 등록대수를 고려하면 결코 작은 시장은 아니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만 2500만대에 달하며 중국은 3억대에 육박한다.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려면 자동차 기반 서비스를 월 9900원 구독 형태로 841만대가량에만 공급하면 된다. 새로운 글로벌 기업의 탄생이 가능한 시장이다.
과거엔 스마트폰 대비 자동차 운용체계(OS)가 다양해 개발의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최근 이를 보완할 스마트카 플랫폼도 나와서 문제 될 것은 없다. 한 차례 개발하면 완성차 브랜드별 OS가 다르더라도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곧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해 경쟁할 전망이다. 완성차 제조사의 역량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규모다. 자동차 앱 생태계는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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