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새해 키워드는…'미래 신사업' '세대교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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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사업' '세대교체'

새해를 앞두고 조직개편·인사를 마무리지은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4대 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 새해 미래 신사업 추진을 가속한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60대 고위 임원을 30~40대 주축으로 재편, 미래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현대차그룹을 마지막으로 4대 그룹이 주요 조직개편과 사장단·임원 인사를 마쳤다. 사업 부문을 통합 재편하면서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비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과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싣는 인사를 실시했다. 연구개발(R&D)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하고 과감한 승진 발탁을 단행했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새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기존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 세 개 사업부문 가운데 CE와 IM 부문을 통합,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임원 인사에서는 40대 부사장, 30대 임원이 대거 발탁됐다. '냉혹한 현실을 봤다'고 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감이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쇄신으로 이어졌다. '고객경험(CX)'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젊은 피 수혈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DX부문장(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신설, 치열해지는 시장경쟁과 공급망 이슈에 대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단행한 임원 인사는 본인의 직할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젊은 R&D 임원 등용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 기술 집약을 통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임원은 사상 최대인 203명으로 승진자 3명 중 1명이 40대다. R&D 부문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은 37%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대규모 발탁을 통한 차세대 리더 양성이 시급하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표출됐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새해 첨단소재와 친환경(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4대 사업을 가속한다. 배터리·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도약하는데 집중한다. △전략 △환경사업 △ICT △커뮤니케이션 △인재양성 △소셜밸류(SV) △거버넌스 등 7개 위원회를 그대로 유지, 기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이 과정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관계사 경영 전략 등을 후방 지원한다. SK그룹 인사에서도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대였다.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 회장.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실시한 네 번의 인사 중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권봉석 전 LG전자 사장을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글로벌 전문가인 조주완 사장에게 LG전자를 맡겼다. 신임 임원은 이전 주축인 50대가 아닌 40대(60%)를 대거 발탁했다. 파격 인사로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자(CSO)부문 M&A실을 M&A담당으로 격상했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부문에서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AI빅데이터실을 AI빅데이터담당으로 높였다.


공동취재 류태웅기자

<4대 그룹 2022년도 조직개편·인사 배경> ※자료:각 사

4대 그룹 새해 키워드는…'미래 신사업' '세대교체'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