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웨이퍼 출하량 역대 최대...반도체 공급난에 가격상승 지속

올해 글로벌 웨이퍼 출하량이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 수요 급증에 힘입어 새해는 물론 2023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이 작년보다 14% 증가한 140억제곱인치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2018년 기록을 3년 만에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웨이퍼 출하량은 올해보다 5%, 2023년에는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기판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따라 일본 신에쓰화학 등을 비롯한 모든 웨이퍼 제조사가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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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시장 수요는 작년 예상치와 비교해 18%가량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업계에서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웨이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섬코 조사 결과를 인용해 비메모리 반도체 고객사에 300㎜ 웨이퍼 재고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섬코는 지난 9월 기준 재고 규모를 1개월 치 아래로 추정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2022~2023년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웨이퍼 재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미 풀가동 체제에 들어선 웨이퍼 제조사가 공급량을 늘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한정된 물량을 놓고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웨이퍼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에쓰화학 관계자는 닛케이이에 “300㎜ 웨이퍼를 생산하기 위한 장비 납기가 늦어지고 있어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은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