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수혜가 예상된다. 중고차 매집이 수월해지고 중고차 상품화에 따른 정품 부품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계열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와 기아가 새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차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에 따라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와 사업자간 거래(B2B)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에 긍정 영향이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리점에서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중고차 팔기를 원하면 매입한다. 매입 차량 중 인증 중고차 대상 차량은 상품화하고 나머지 차량은 외부에 매각한다. 출고 후 5년 이내·주행거리 10만㎞ 미만 차량만 인증 중고차로 취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상품화 작업은 모두 정품 부품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AS부문 매출과 관련 있는 이유다.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상품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재생부품, 대체품을 주로 사용했다.
현대모비스 AS부문은 영업이익률 20%를 넘는 고수익 사업이다. 지난 3분기에는 분기 역대 최고치인 2조272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8924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품 부품의 사용 증가는 현대모비스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매입 및 경매장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에도 긍정적이다. 차량을 매입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한 차량을 제외한 물량을 처리하는 창구로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분당, 시화, 양산에 중고차 경매장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수요가 있는 차량은 해외 수출로 이어진다.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커지면서 해외 중고차 수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중남미, 동남아,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다. 인천중고차수출단지 내 4959㎡을 임대해 '중고차수출SMC 인천거점'도 운영 중이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 반발과 현대차와 기아 영업조직의 경쟁 관계를 고려할 때 모든 차량에 대한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을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모든 부품을 정품만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