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라인 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시안시 전체가 완전 봉쇄되면서 인력과 물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지만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시장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안시는 23일 코로나19 확진이 확산되면서 도시 봉쇄령이 내려졌다. 시민 1300만명의 외출이 금지됐다.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 학교, 사무실, 공공기관 등은 문을 닫았다.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공장의 운영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삼성전자 낸드 시안 공장은 전날까지 정상 가동을 이어 왔지만 인력과 물류 출입이 원활하지 않아 이날 생산라인 조정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낸드 시안 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까지 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 후 수율 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올해 초 이상 한파로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 이때 손실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력과 용수 공급으로 라인이 멈춘 오스틴 공장 사례와 달리 시안 공장은 인력·물류 제한에 그쳐 자동화 생산설비는 지속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이 차지하는 낸드 플래시 생산량은 전체에서 40%를 차지한다. 공장 운영이 하루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공급 난항이 현실화할 경우 낸드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시안시 봉쇄와 관련해 “원래 전망치대로 올 4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10~15%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시안시 봉쇄에 따른) 물류 문제로 내년 1분기에 각종 낸드 제품 고정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