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리적복제방지기능(PUF)칩을 내장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유무선 공유기(AP)·초소형 내장 가입자식별모듈(eSIM)·고성능 가상사설망(VPN)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실효성을 고객이 검증했다면 올해는 고객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 PUF 기반의 보안 응용 시장을 안팎으로 본격 확산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정원 ICTK홀딩스 대표는 “2012년 말 ICTK홀딩스에 직접 합류한 지 10년 만에 대기업도 개발하기 버거운 PUF 기술 기반으로 사업성을 띤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 한해 무선 AP 등 일반 PUF 제품군은 매출이 더욱 증가하고 eSIM·고성능 VPN 등 고기능 PUF 제품군은 시장에 연착륙, 이를 지렛대 삼아 PUF기반 글로벌 보안 솔루션 시장 개척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특허 괴물도 공격하기 힘들 정도로 지식특허(IP) 성벽을 이미 튼튼하게 쌓은 데다 토종 원천기술 'PUF' 퍼즐 맞추기를 20년 만에 완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회사는 국제표준기구(ISO)와 국제반도체연맹(GSA)에서 PUF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목을 이미 터놓았다. 수년 전부터 국제기술표준 단체와 국제산업표준 단체인 2개 핵심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SO에서 ICTK홀딩스의 PUF 기술은 메모리 해킹 기술을 방지하는 보안기술로 등재됐고 GSA 사물인터넷(IoT) 분과에선 회사 PUF의 신뢰점(RoT)을 기반으로 한 보안 응용 표준화를 선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이다.
이 대표는 “임직원들이 장기간 PUF 상용화를 위해 실패에 굴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한 덕분에 꽃을 피우게 됐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응용 시장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고객 시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협력 체계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UF는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만이 투자할 수 있는 선선행 개발 기술”이라며 “벤처기업이 뛰어들기엔 무리였지만 투자자들이 회사 경영 비전을 믿고 동반자로서 참여, 2017년 이후 총 240여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ICTK홀딩스 PUF 사업 경쟁력은 무엇인가
▲ICTK홀딩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PUF칩을 제조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 비아 홀을 이용해 보정값 입력 문제를 해결한 유일한 회사다. 네덜란드 인트린직ID, 대만 이메모리테크놀로지 등 경쟁기업은 PUF 관련 IP 사업만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 PUF 기술은 항상성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 보정 값을 메모리에 저장해야 하는 보안 취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IP·칩·모듈·솔루션 등 PUF 기반 다양한 보안 제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개별 제품에서 발생 가능한 보안 틈새를 완벽하게 차단, 보안성이 강력할 뿐 아니라 안정적이다. LG유플러스·KT 등 고객사들은 이러한 장점을 인정,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주요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얘기하면
▲2019년 PUF칩을 출시하면서 실질적인 매출 영업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무선 AP·CCTV·USIM·도어락 등 보안칩 공급 사업이 속도를 내고 대기업과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2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PUF 기반의 eSIM 개발 프로젝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프랑스 탈레스·독일 GMD 등 유럽 기업이 글로벌 eSIM 시장을 독점한 상황에서 한국 벤처기업이 독자 PUF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eSIM 시장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깨를 견줄만하다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은
▲올해 eSIM·IoT 모듈·고기능 VPN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기존 보안 제품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작년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한 연 매출 40억원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혁신 기술인 PUF 초기 보안 응용 시장 확산 속도는 약간 더디지만 '캐즘(Chasm)' 단계를 건너뛰고 급속하게 빨라질 것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국내 eSIM 레퍼런스를 토대로 내년 글로벌 eSIM 시장을 본격 공략, 내수 시장에 안주하지 않는 글로벌 혁신 기술형 '유니콘 기업' 꿈을 실현하고 싶다.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글로벌 보안규격 FIPS와 CC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예비기술평가를 마쳤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 PUF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상장하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공공 보안 시장 진출을 위해 PUF 보안칩에 대한 한국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증을 획득해 하반기엔 공공 보안칩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올해는 ICTK홀딩스 매출이 성장 팽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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