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휴대폰 관련 특허 3만5000여건을 미국 특허관리전문업체(NPE)에 매각했다. 블랙베리 특허를 인수한 '캐터펄트IP이노베이션스'는 금융자본이 배후로 알려진 특허 관리 전문기업이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풍미한 블랙베리 특허자산을 활용해 수익화를 위한 소송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베리는 미국 델라웨어 소재 캐터펄트 IP 이노베이션스와 비핵심 특허자산에 대한 6억달러(약 7234억원) 규모의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로 모바일 기기와 메시징, 무선 네트워크 관련 특허다. 블랙베리 주력 사업인 사이버 보안 관련 기술은 제외됐다.
캐터펄트는 블랙베리 특허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목적법인이다. 캐나다 연금기금이 참여한 토론토의 사모펀드 서드아이 캐피털 등이 매각 대금 담보대출의 조건부 약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는 2018년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휴대폰 사업은 접었지만 특허 수익화를 통해 연간 2억2700만달러(약 2735억원) 규모의 로열티 매출을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올해 초 자체 모바일 운용체계(OS)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특허까지 매각함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랙베리와 캐터펄트 IP 이노베이션스는 미국 독점금지 개선법과 캐나다 투자법에 따른 규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관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美 캐터펄트IP에 특허자산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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