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해에 총 8조20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이는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제시한 8조3000억원 투자 계획에 근접했지만 완벽하게 달성하진 못했다.
코로나19와 5G 상용화의 3년차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지만 투자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통신 3사의 2021년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총 3조원, KT가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는 2조3455억원을 투자했다. 3개사의 투자 총액은 8조2006억원이다.
통신 3사 CEO들은 지난해 11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2021년 총 설비투자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8조3000억원 규모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신 3사의 2021년 설비투자는 2020년 8조2700억원에 비해 0.9%(719억원) 감소했다. 8조3000억원이라는 목표는 충족하지 못했지만 '예년 수준'이라는 목표에는 근접했다.
통신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에 총 4조800억원을 투입했다. 4분기에 회사별로 최소 1조원 이상 투자를 집중, 목표치에 근접했다.
통신사는 일반적으로 4분기에 회계비용처리 등을 고려해 가장 많은 투자비를 집행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통신장비 수급 문제 등의 어려움과 5G 성숙기 진입을 고려할 때 투자 이행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있다. 통신사는 지난해 12월까지 3.5㎓ 대역 무선국은 총 19만8832국(장치 설치 장소), 무선국 장치는 총 40만914개를 구축했다.
올해 통신사 투자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커질 전망이다. 통신 3사는 2021년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5G 서비스는 지속 개선되고 있지만 커버리지와 품질에 대한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 통신사는 올해 28㎓ 대역 5G 공동구축 등 투자 이행도 약속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5G와 10기가 인터넷 등 초연결 네트워크가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혁신적인 네트워크 구축·운영의 중요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5G 상용화 3년차로 투자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5G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올해 설비투자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8조3000억원 투자 계획에 근접
코로나-5G 상용화 3년차 '선방'
설비투자 사회적 요구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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