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위성통신기업 스페이스X의 한국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확대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스페이스X 고위 경영진은 지난달 한국 국회 CES 방문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호손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무소속 의원 등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스페이스X를 견학하고 글로벌 위성통신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스페이스X 고위 관계자는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로 한국에 진출하고 싶다”며 “한국의 발전한 정보통신기술(ICT)·통신 인프라에 큰 흥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스페이스X가 한국을 상용화 목표 국가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이외 위성통신서비스 글로벌 상용화에 맞춰 한국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말까지 지상 300~600㎞ 고도에 소형 통신위성 총 7만여대를 발사해서 지구 전역에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2000여개 위성을 발사, 25개국에서 14만명이 시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산간·오지 등 초고속인터넷 구축이 어려운 곳에서 주요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통신 인프라가 발전해 스타링크와 같은 서비스의 활성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는 한국의 발전한 ICT 인프라와 통신 품질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성향을 충족시키는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위성통신망을 연계한 선박·항공용 서비스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직접 서비스하려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해야 하고, 주파수 사용신청 등 절차가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 행정 절차 등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서비스 정식 상용화에 맞춰 시작할지 주목된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이다. 발사체, 로켓 엔진, 우주 화물선, 위성 인터넷 등을 설계 및 제조한다. 화성의 식민지화, 인류의 우주 진출, 우주 탐사비용의 절감 등을 목표로 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국회 CES 방문단, 美 본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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