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가입자 5000만명을 보유한 중동의 자인그룹을 비롯해 오만, 말레이시아 등에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수출합니다. 중동지역에 첫 번째 협력관계 틀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 유플러스 라이브와 같은 플랫폼까지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MWC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WC22 현장에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 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자인그룹과 XR 콘텐츠 제공 등 상호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 XR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말레이시아 3위 이통사 셀콤과도 K-POP 콘텐츠 등 신규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2019년 5G 상용화 당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동영상과 보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지 않냐 생각해 XR 서비스를 제시했었다”며 “이번 MWC에서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고 3개 기업은 탑매니지먼트까지 직접 나서 소통하며 해외진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까지 LG유플러스는 누적 2400만달러 규모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다”며 “앞으로 XR콘텐츠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문화 아이콘이 된 K-팝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실시간 초실감형 공연영상 등을 제공하는 아이돌라이브가 한류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 대표는 기업용(B2B) 서비스 분야에서는 스마트팩토리, AI콘택트센터(AICC)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5G 상용화 당시 B2B가 결국 고객에게 새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모델도 나오지 않겠냐 논의했었다”며 “다만, 지나가는 대세의 흐름이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관점에서 보다 높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콘텐츠 부문 분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데 분사하는 게 더 좋은 구조가 나오고 주주에게 충분히 설득 가능할 때 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분사 목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이 답변을 이어갔다. 정 부사장은 “LG유플러스가 OTT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개별 OTT 서비스를 포괄하는 통합 OTT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될 텐데 어떻게 사용성 높이고 고객들 즐길 수 있는 환경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과 콘텐츠 전송료를 두고 협상과 소송전을 병행, 전략적 판단 하에 소송전을 취소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근 정부의 의사결정이 잠정 보류된 3.5㎓ 인접대역 20㎒ 폭에 대해서는 조속한 할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모든 의사결정이 국민편익 관점에서 돼야 한다는 과기정통부 입장은 확실하다고 들었다”며 “그런 관점에서 좀 더 빨리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